2009년 06월 24일
사경을 헤메다-누운 사랑니 발치기념(???)

옆으로 누운 사랑니..ㅋㅋ
내 아래 양쪽의 사랑니가 다 조렇게 누워 있었다.
그간 별 고통도 없고 해서 싹 무시 하시다가...이 왼쪽에 누운 놈이 약 2주전부터 염증도 나고 부어오르고 아프기 시작한거다.
진통제에 항생제에 약을 한주먹씩 먹고 버티다가 도저히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직장의 휴일을 틈타 치과 내습!!
먼저 동네 치과엘 갔더니 역시나 누운 사랑니는 자기 병원에선 발치 할수가 없단다.
그러더니 다른 치과에 친절하게도 예약을 잡아주셨다.
물론 그전에 이 동네 치과에서 35년만에 스케일링 이라는 것도 받아보고, 아랫 잇몸을 자꾸 씹어주시는 문제의 왼쪽 윗 사랑니도 제거.-이 위쪽 사랑니는 매우 가지런하게 정상적으로 나와 주셔서 언제 뽑는지도 모르고 제거 되셨다.-오히려 스케일링이 무지 고통 스러웠다. 부은 잇몸 사이까지 마구 후벼 파주시는 예쁘고 어린 간호사 언니덕분에 온 잇몸에 선혈이 낭자..;;
여기까지가 이틀전일이다.
그리고 예약이 잡힌 운명의 오늘.
여전히 아픈 잇몸을 부여잡고 저 멀리 봉천동의 열린치과 라는 곳으로 향했다.
'어라? 전문이라더니..모 이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심지어 여느 아파트 단지의 허름한 종합상가 2층에 위치하고 있는 치과를 발견하고 순간 섬뜩한 느낌이..;;
어찌됐든 뽑아야 산다..라는 생각으로 병원에 입성.
모 진료예약 확인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대답하고, 다행히 다른 환자는 한분도 없는 관계로 바로 그 무시무시한 치과 의자에 착석
주둥이를 최대한 벌려주세요~하더니 따끔따금 무시무시한 마취 주사를 한 5~6방 정도 놓는다.
그리고 10분간 방치타임후에 혈압 측정-참고로 마취 주사를 맞으면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 10분 방치후 혈압이 150이 넘음 그나마 이도 안 뽑아준단다.-이 10분간 잠시 숨을 고르며 병원을 둘러보고,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듣는데, 오호~린킨파크가 부른 트랜스포머2의 주제곡이..ㅋㅋ 순진한 생각에 이 황금같은 휴가에 치과 투어만 하다 끝내야 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멀리 잇는 여친 배신하고 이빨 뽑고 트랜스포머2나 보러갈까?..하는 괘씸한 생각도 잠시..ㅋㅋ
다행히(?) 혈압은 150을 넘지 않았고, 드디어 수술 시작.-수술이라고 부르더라.
일단 입안을 소독, 그리고 입주위라고 했는데..눈을 제외한 얼굴 반을 소독.-얼굴을 알코올 같은걸로 박박 문지르는데..때 나올까바 살짝 긴장.
그리고 입만 빼꼼 나오는 천으로 얼굴을 덥고, 입안에 무시무시한 무엇들이 마구 들어가더니, 혀를 고정시키고, 잘 벌어지지도 않는 턱을 벌려 고정시키고 그 유명한 공포의 근원, 치과의 다이아몬드 드릴 소리가...위이잉~~~~~~
물론 마취를 해서 아무 느낌도 없었지만, 소리만으로도 요단강 건너갈꺼 같은 심경.
잠시후 시내버스 급브레이크 후 나는 타이어 타는 냄새가 솔솔~풍긴다. 이게 내 이빨 갈아내는 냄새란 말이지..;;
그리고 우지직~지직~빠각~
쬐끔 튀어나와 앞의 어금니에 닿아있던 부분을 제거 했단다.
물론 경마장 말마냥 천을 덮어놓은 탓에 소리와 말로만 전달 받는 한정된 정보의 공포란...
모 이후엔 전혀 느낌이 없이 소리로만 모든 정보가 전달..
생잇몸을 찢고, 생니를 부수고, 아무리 여자 선생님이라지만 남의 턱에 온 체중을 실어서 비틀어 뽑아내는 느낌.
우지직~빠직~으직~뿌각~
캬하~정말 심장이 멎을꺼 같은 느낌이로구나~
'다 나왔어요~'
이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구나.
'마무리 할께요~'
그리고 잇몸을 바늘로 꿰뚫어 꿰멘다..아아~
이렇게 약 20여분간의 사투 끝에 골칫덩어리 사랑니 제거..ㅋㅋ
뒷골이 띵하고 어질어질하다.
드디어 천을 제거하고 일어나서 양치를 하는데..핏물이 한바가지씩..두통이 밀려온다.
그 와중에 제거된 나의 이들을 보고-한 세조각 나 있었다.;;-이거 저 주심 안되요? 했더니, 이게 의료잔여물? 의학 쓰레기?-모 하여튼 그런 표현이었는데..기억이 안 나지만 -라서 병원 밖으로 반출을 못 한단다.
젠장 내꺼도 내가 못 가져 가는군.
하여튼 발치는 끝나고, 입에 지혈용 거즈를 한주먹 물고, 주의 사항을 듣고 처방전 받고 밖으로 나왓는데...
진짜 고통은 이때부터 시작!!
물론 생살을 찢고, 생니를 부셔 뽑아버렸으니 아플꺼라는 짐작은 했지만, 마취가 서서히 풀리면서 이정도일 줄이야...
30도가 넘는 오늘 서울 기온에도 아랑곳 없이 오한이 나고 추운 상황.
아아~바람만 불어도 몸이 아프구나...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데 얼굴은 하이얀~캔트지 색깔로 변해있고, 정말 쓰러지기 일보직전에 집에 도착.
영화는 무슨 영화냐~바로 쓰러져서 잠이 들지도 깨지 않은 상태로 고통만 즐기고 계시다가 진통제의 효과 때문인지 잠이 들어버렸다.
잠이 깨서 보니 그나마 살짝 고통은 덜 하고 정신이 좀 차려진다.
병원에서 받아온 발치후 주의 사항..이게 또 무시무시하다...ㅋㅋㅋ
모 침 뱉지 말고, 피 쬐끔 나니까 놀라지 말아라..하는건 어느정도 이해 하지만..
장장 일주일간 술과 담배 금지..;;
발치후 통증이 1주일까지도 갈수 있다..;;
목욕도 안되고, 사우나도 안되고, 운동도 하지 말고..왠만하면 가만누워서 시간을 죽이란다..;;
당장 낼 모레부터 출근인데..??
하여튼 회사 입사후 첨 가져보는 5일간의 연휴는 그렇게 하루도 안 빠지고 치과를 돌아댕기면서 끝나가고..
아직도 입안에선 피맛이 나고...
입은 잘 벌어지지도 않고..
내 왼쪽 얼굴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고...'누구세요?'
아아~아이스크림만 먹었더니 배도 고프고..왜 이리 감자탕이 먹고 싶은지..ㅋㅋ
그나저나, 애초에 잇몸 염증땜에 병원에 간건데..왜 이빨을 두개나 뽑았지??...쩝
-역시 새삼 느끼지만, 지구에서 가장 무서운 곳은 치과였다.
# by | 2009/06/24 20:42 | 중얼거리기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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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치과는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던전이에요. 고생하셨어요.ㅎ
작은 개인병원은 실력있다고 간파되는데 아니면 안하는게 좋을텐데
pc고치는 일을하다보니 pc도 들고댕기니 참.. 이거원..힘드네요..ㄷㄷㄷ
전 사랑니 발취후!!! 갈비가 먹고싶더라고요 절대 먹을수 없는 갈비 -_-;;
어제 왼쪽이를 뺐는데 진짜 이거 내가쓴 글인줄 알았네 ㅋㅋㅋㅋㅋㅋㅋ 어쩜 저와 같은 마음이
근데 저는 어제 집에갈 때는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 버스에서 쓰러질지경
........................... ㅠㅠㅠㅠㅠ
이글을 보니 사랑니뽑을 생각이 싹 사리지는군요 -_-....ㅠㅠㅠ
이제 사알 마취 풀리니.....너무 아파서 숨쉬기도 힘들 정도..눈물만 나네요...ㅠㅠ
고통이 정말 이루말할 수가 없다는....
진통제 효과만 바라고 있습니다...우어 ㅠㅠ
정신이 혼미해서 일도 제대로 안되고...